금봉이가 우리집에 온지 어제로 일년됐네요.
와서는 거의 며칠은 낯설어하다가 겨우 와서는 코로 툭툭 건들이면서 아는
척해달라고 하곤하는 모습을 보곤 감격해 하곤 할정도로 감정표현이 박한
아이였어요.
이젠...? 아침부터 자기랑 놀아달라고 우어우어 울어대면서 뒷발로 서서 졸
졸라대지요.
어찌나 점잖은지 (원래 골든종이 그렇게 점잖나요?) 다른 발발이들이
천방지축 날뛰어도 우리 금봉이는 항상 점잖고 착해서 풀어놔도 어디
나대질 않고 어린 강아지들하고 놔두어도 걱정이 전혀 안돼요
얼마전엔 우리 봉순이라고 발발이 암컷이 있는데 이 지지배가 질투심이
엄청 심해서 자긴 울타리안에 갇혀있고 금봉이만 눈밭에서 노는게 무지
화가 났는지 금봉이가 울타리안에 들어오자마자 싸움을 걸었어요.
금봉이가 점잖지만 평소 서열은 확실히 해두는데 봉순이가 싸움을 거니까
제압을 했는데 근데 봉순이도 이날은 넘 화가 났는지 금봉이 코를 물고는
흔들면서 안 놓는거예요.
눈밭에 뻘건 피가 튀고.. 결국은 금봉이가 봉순이 목을 물고는 눌러서
이기긴 했는데.. 난 봉순이가 죽는 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는지.큰개들 싸우니
니까 정말 무섭대요
봉순이 흰털이 완전 피로 물들고 난 봉순이 크게 다친지 알았는데 목욕 시
키면서 보니 걔는 상처하나 없고 금봉이만 코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크게 벌
어져 병원가서 꿰맸어요.
일년동안 사이좋게 지내다가도 그렇게 무섭게 싸울줄은..
금봉이와 직은 사진 올리고 싶은데(금봉이땜에 디카도 샀거든요) 입양코너에
올리는 법을 몰라서 그냥 인화한 사진 우편으로 보낼께요
근데 내년에 우리가족이 일년예정으로 유럽에 가게 됐어요.
봉순이는 아는 분이 맡아주시기로 했고 작은 놈들은 우리집에서 살기로 한
사돈처녀가 봐주기로 했는데 금봉이와 마니(발발이숫놈)가 봐줄사람이
없어서 걱정이긴 하지만 지금 열심히 찾고 있어요
분양할곳은 많지만 전 분양이 아니고 일년 위탁이니까요.
혹 협회분들도 좋은곳 있으시면 추천해 주세요.
제가 개네들 평생을 보살피기로 했는데 같이 늙어가야지요.
우리 멍멍이들과 일년 떨어질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지금도 오후나
저녁에 밥주고 돌아서면 담 날 아침까지 걔네들 걱정에 항상 불안하거든요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하면 더 해요.
이제 일년만 참으면 멍멍이들 데리고 같이 살려고 해요. 시골에서..
우리 금봉이 보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제 첫 생일 잔치할꺼예요.(닭 죽이랑)
그럼 안녕히 계세요.
금봉엄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