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회의원님

나라를 위하여 심혈을 기울이는 의원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저 역시 나라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의원님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 있어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동물보호협회 회원들과 저는 학대받은 동물들을 구조하고 보살피면서 한국의 동물보호실태가 나아질 것을 꿈꾸어왔습니다. 하지만 동물학대, 특히 개, 고양이 식용을 포함한 보신문화로 인하여 한국의 동물보호실태가 나아진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개개인의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동물보호에 대한 무관심과 개 식용을 합법화 시키려는 시도 등으로 한국은 동물보호 최악의 걸림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동물들을 반려 겸 식용동물로 취급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위협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애정을 표현하고 인간에게 의존하는 동물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이 느끼는 연민의 감정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긍정적인 마음을 격려하고 도와주기보다는, 미천한 동물이니 귀여울 때는 예뻐하다 귀찮아지면 잡아먹고 죽일 수 있다는 식의 애완 겸 식용 동물이라! 는 끔찍하고 무책임한 논리가 나돌고 있습니다. 살인자들의 90% 이상이 동물학대를 바탕으로 살인을 시작한다는 통계를 아신다면, 우리 주변에서 가장 친근한 동물을 식용으로도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살생을 조장하고 생명사랑을 가치 없는 것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즉 인간의 안전하게 살고자 하는 권리가 위협받는 것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한국의 경제성장으로 세계인들이 한국인들과 상업목적으로 만나면서 경제, 외교 관계로 인하여 한국의 개고기 문화가 흉하다고 말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것이라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고기가 한국적인 것이라고 광고하는 모습에 세계인들은 속으로 비웃고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선진국이라면 다방면에서 나라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하는데 한국은 겉만 번쩍일 뿐, 속은 아직 처참하고 필사적인 상황에 있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세계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는, 실제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행복하고 따뜻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지,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인지도 포함됩니다. 동물보호협회를 운영하면서 저희들은 한국에 단기, 장기로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리고 협회에 봉사하는 외국인들은 생명을 사랑하고 모든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이들이기에, 솔직하게 저희들에게 한국에 대한 사려깊고 경험에 바탕 된 의견을 말해줍니다. 어떤 점 때문에 한국이 좋은지, 어떤 점 때문에 한국에 호감 가지 않는지... 개, 고양이 고기, 동물에 대한 잔인함과 폭력은 당연히 이 나라를 비호감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유에 속합니다.

누구보다도 저를 포함한 한국인들이 가장 안전하고 아름다운 한국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많은 한국인들, 외국인들이 개고기, 보신문화로 인하여 상처받고 고통받았습니다. 제발 개고기를 대다수 한국인이 즐기는 음식인양 가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끼는 동물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문화의 상대성 문제이니 제기하지 말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문화'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붙어있는데도 왜 사람들이 심적으로 상처를 받고,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동물학대가 줄어들지 않는지, 왜 동물보호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이 개고기를 반대하는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고 모르시는 분들은 아셔야 합니다.

국회의원님들 중 이 일에 관심이 있고 한국에서 동물학대가 없어지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제발 이 문제에 용기있게 나서주시고 만약 어려움을 느낀다면 저희에게 연락 주시기를 바랍니다. 개, 고양이를 먹는 사람, 개고기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저항받지 않고 개식용 습관을 고칠 방법을 자신 있게 알려 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개, 고양이 식용이 금지되면 좋은 점 10가지와 개, 고양이 식용을 유지하면 나쁜 점 열까지를 보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 고양이들이 식용으로 취급되면서 학대받고 고통당하는 사진들을 보냅니다. 개, 고양이 식용이 금지된다면 한국에서 이런 끔찍한 잔인성은 없어지리라 확신합니다.

2009. 7. 한국동물보호협회장 금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