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주씨와 용심쟁이 삼순이
언주씨에게 간 삼순이. 삼순이는 약 1개월 반 정도 되었을 때 협회 보호소로 들어왔다. 어린 시절 새끼들은 어떤 녀석이든 귀엽고 장난꾸러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별한 그들의 개성을 잘 모른다. 그러나 자라면서 그것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무실에서 지내고 있는 삼순이는 위험한 새끼 시절을 용케 극복 잘하고 건강하게 살아났다.
나이가 들면서 또 몸집도 크면서 삼순이는 간 큰 애로 또 심술, 용심쟁이로변하여 갔다. 특히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큰 고양이들 중 "네로"는 못됐기로 소문났다. 함께사는 개 시츄 "미순"이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어 때리고, 괴롭히기로도 유명하였다. 미순이는 개로서 네로와 싸워 지지는 않지만 죽어도 개 방에 들어가 살기 싫다고 고집하여, 고양이들만 지내는 사무실에 살아도 된다는 대가로 네로, 나루 등 고양이들에게 얻어 맞는 것을 감수하고 싸우지 않고 참고 잘 지낸다.
그렇게 미순이를 때리고 괴롭힌 대가인지 아니면 늙어서인지 네로는 이제 8개월 정도되는 어린 삼순에게 얻어맞고 살게 되었다. 삼순에게는 꼼짝도 못하였다. 사무실 고양이들 보살펴주는 "주영"씨는 늙은 "네로"가 불쌍하여 삼순이를 부엌 방으로 옮겼다. 그러나 삼순이는 부엌 방에 살기 싫다고 울고 불고 난리하니, 점잖고 사랑많은 중년의 남자 "미미"가 우는 삼순이를 달래주겠다고 부엌 방에 넣어 달라고 졸라 주영씨는 미미를 부엌 방에 넣어 주었다.
미미는 울고 불고하는 삼순이를 즉시 달래고 핥아주고 어루만져 주니 삼순이는 울던 울음을 당장 그치고 미미 곁에서 의지하면서 다정하게 둘이는 붙어 지냈다. 미미로 말하자면 삼순이만 특별히 좋아서 그렇게 해주는 것이 아니고 어떤 고양이든 문제가 있고 슬퍼하거나 잘 우는 고양이가 있으면 항상 달래주는 사랑과 인정을 잘 베푸는 고양이다. 그렇게 둘이가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김언주씨가
고양이를 입양하러 왔다. 집에는 이미 한 마리 고양이가 있었지만 그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하여서다.
삼순이 계집애는 할머니가 된 네로를 그렇게 괴롭혔지만 사람에게는 애교도 잘 부리고 불임성이 좋아 언주씨가 왔을 때 애교를 많이 부린 탓에 언주씨 마음을 녹여 삼순이를 집 고양이 친구로 결정하였다. 삼순이가 언주씨 집으로 살러 가 버리자 미미는 이제 자기의 할 일이 없다고 판단하였는지 부엌 방에서 내어 달라고 졸라 다시 사무실 자기 살 던 곳으로 돌아갔다. 또 다른 불쌍한 고양이가 나타나면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