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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숙씨도 오랫만이군요.
by kaps (*.37.49.29)
read 10288 vote 0 2005.01.31 (20:58:07)


형숙씨

오래동안 소식이 없어 저도 궁금하였습니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군요.

생명을 사랑하여 특히 약한 생명인 동물을 돌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동물들이 받는 학대 이상으로 우리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타고난 우리들의 인정과 동정심때문입니다. 같은 인간으로서 동정심 같은 것은 빠지고 태어난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인간으로 인하여 그들의 재미 또는 탐욕때문에 저지른 일을 우리가 뒤치닥거리하며 삽니다. 아마 이것은 우리가 동정심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다는 죄이며 운명이겠지요.

중국의 맹자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하는다는 성선설을 주장했고 순자는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장하였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세상돌아가는 일들을 보면서 성악설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암담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형숙씨 말씀대로 이 삶의 끝에 보람이 있는지 성과가 있는지..정말 알 수 없는 일이지요.그러나 마음을 편히 가지고 사는 날까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최선을 다 하면서 우리 살아가면 되겠지요.

아래는 회원 박정숙씨가 인간들이 동물에게 가한 죄에 대한 글입니다.

우주의 섭리 속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재의 이유와 그 고유한 역할을 깡그리 무시한채 인간의 무지와 이기적인 잦대에 줄세워져 한낮 고기덩이를 제공하기 위한 존재로 전략해 버린 동물친구들에게,

우리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인간들은 반드시 알아야하며, 살아서 모른다면, 아마 죽어서 그 영혼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형숙씨
집 뒤에 동산이 있어 그 곳에 구름다리 놓아 방과 연결하여 준 것은 고양이들을 위하여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는데요...그러나 위험이 많이 따르고 고양이들을 잃어버릴 염려도 많습니다. 그 땅이 형숙씨 것이라며 큰 우리를 만들어주면 좋은데 아닌 모양이지요.

형숙씨에게 저번에 '버려진 동물들 이야기" 책을 보내드린 기억이 있는데 혹시 읽어보셨는지요. 그 이야기들 중 저도 고양이들을 넓은 공간에 자유롭게 살도록 한다고 처음에는 우리를 쳐주지 않아 몇 마리 희생되었어요. 공간이 좁더라도 고양이들이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는 좋은 것을 포기해야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를 쳐 준 사연이 깊은 이야기가 있지요. 형숙씨가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약간은 걱정이 됩니다.

이번 말라뮤트 사건에서 말라뮤트 이름과 같은 장군이가 사냥개에 쫒겼다가 죽지않고 다시 집을 찾아와서 너무 다행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동물로 인하여 상처받고 또 그들이 우리를 치유하고 어루만져주고 어렵고 힘들어도 살아가도록 도와줍니다. 형숙씨 힘내시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전화주시고, 또 편지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건강도 나빠지고
>이곳 아이들과 사는 것 말고는
>사람들과 말하는 것조차 힘에 버거워
>모든 연락처를 없애고 지냈었습니다
>
>요즈음
>몸과 마음이
>조금 씩씩해 졌다고나 할지...
>
>며칠 전
>이곳에 들러
>이것 저것 보다가
>또 마음이 아파서 힘들었습니다
>
>요즈음은
>인천에서 미미란 분이 데리고 온
>아기냥이 "짠돌"이의 재롱에
>모처럼 활기를 찾았지요
>
>저야 항상
>한걸음 뒤에 서서
>
>어쩌면 비적극적인 태도로 살고 있지만
>
>회장님의
>여일같은 적극적 삶에
>멀리서나마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
>그저 하는 일은
>혹여 협회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에게
>그 실상을 여과없이 전하고
>
>최선을 다하며
>생명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회장님을 비롯한
>협회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구요
>
>연말에 아마도
>그동안 다른사람에게 전해 들은 말로
>
>혹시나...하면서
>마음을 닫았던 분이
>그곳에
>적지만 후원금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
>얼마나 고마운지...
>
>정말 감사하다고 몇번이고 말하고는
>그분과 제가
>지금은 아주 가까이 마음을 트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
>"동물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서로 이해하며 다독이는 삶을 살았으면..."하는
>그런 말을 주고 받았지요
>
>그동안 회장님
>
>제가 데리고 있는 Dog녀석들이야
>튼튼한 울타리에 난방이 들어오는 방들에서
>그런데로 잘 살고 있지만
>
>방 두개를 터서 데리고 살던 냥이들은
>손에 잡히지 않는 야생의 냥이들이라서
>항상 나의 마음을 슬프게 했었습니다
>
>다만 그들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이유가 아니라
>그들이 아플 때 어떻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과
>산과 들을 마음껏 뛰어다니지 못하게 한다는 것...
>
>그리고
>과연 밥을 충분히 주고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다고
>그녀석들이 행복할까...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었었죠
>
>냉장고 위에서나
>선반위에 귀를 일자로 눕히고 있었던 녀석들...
>
>작년 5월 30일
>아이들 방에 구름다리를 놓고
>뒷동산으로 연결시겼어요
>
>그리고 거실에 있던 녀석들을 위해서
>베란다를 통해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길도...
>
>한동안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났는지
>지금도 가끔
>정신이 혼미할 정도가 됩니다
>
>이곳에 자리를 잡은지
>이제 3년이 지나
>동네사람들과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고
>
>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고 있기에
>그나마 용기를 내고
>냥이들을 자연스럽게 살도록 했던거죠
>
>제 눈앞에서
>Dog들에게 사고를 당한 일도 있었고
>
>우리 냥이들이 창고방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집에 샷시설치도 해드리고
>또 다른 집에는 평상도 만들어 드리고...
>
>다시 아이들을 모두 들여보내고
>통로를 폐쇄시킬까...
>
>고민을 많이 했지만
>
>햇살이 좋은 날
>흙마당 여기저기에 드러누워
>뒹굴거리는 녀석들이나
>
>혹은 지붕 위에
>혹은 나무 아래에서
>평안한 얼굴로 쉬는 것을 보면
>
>"그래
>하루를 살더라도
>마음껏 뛰어놀고
>마음껏 흙을 밟고 살거라
>
>엄마가
>맛있는 밥은 항상 넘치도록 줄께
>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그리고 춥고 그럴 때는
>언제나 너희들 방이 열려 있으니
>들어와 쉬렴"
>
>냥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전
>동네사람들에게
>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는게
>얼마나 나쁘고
>사람답지 못한가에 대하여
>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며
>얼마나 많이 얘기했는지 모릅니다
>
>다행인 것은
>그들이 참 순하고 조금은 나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이었죠
>
>하지만
>이곳에도 밀렵꾼이 나타나
>한달전인가
>한밤중에 제가 그들에게 달려가
>옥신각신하다가
>
>마침 제 뒤를 따라온 "장군"이란 냥이가
>그들이 풀어놓은 사냥개에게 공격을 당했었죠
>
>그들에게
>"다시는 이런 나쁜짓 하지 말라"고 하면서
>
>다쳤는지 죽었는지
>우리 냥이 빨리 찾아내라고
>울면서 난리를 치고...
>
>그래도 그들이 한참을
>냥이를 찾기위해 노력하다가
>"죽지는 않았을 꺼얘요 사라진걸 보면..."하고
>
>미안하다고 거듭 말하면서
>어둠 속으로
>황급히 사라지는 그들을 보며
>
>얼마나 슬프고 가슴이 무너지던지요
>
>장군이는 하루 반이 지나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
>지금은 꼬리만 약간 구부러진 상태로
>먼데로도 가지 않고
>잘 때는 거실에 들어오는군요
>
>회장님!
>
>고양이 밥주는 분에게 쓰신 글을 읽다가
>이렇게 말이 길어져 버렸어요
>
>이곳 겨울은
>무쟈게 춥습니다
>
>새들도 먹이가 없어
>마당 한켠엔 옥수수나 개사료를
>한 통씩 담아 놓습니다
>
>새들이 내려와 먹을 때나
>옆집 닭들이 냥이들 밥을 먹을 때도
>우리냥이들은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
>닭이 먹을 때는 냥이가 물러나 있고
>냥이가 먹을 때는
>닭은 주위를 꼬꼬거리고 돌아다닙니다
>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사건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죠
>
>이젠 구하면 안된다고...
>힘에 부친다고...
>
>그래도 너무 고생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덥썩 안고 오게되니 말입니다
>
>이 삶의 끝에
>보람이 있는지
>성과가 있는지...
>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지만
>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떠나고 난
>먼 훗날에라도
>
>이 지구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
>서로서로 사랑하며 사는 날이
>올 것이라는...
>
>그런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
>회장님
>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살으셔서
>
>제가 힘들고 그럴 때
>위로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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