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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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8662 vote 0 2005.01.29 (17:50:32)

드디어 안전덫이 도착했다.
이제 호리를 구조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1월28일 저녁8시경에 호리가 살고 있는 영천에 도착했다.
무척 어둡웠고, 춥기도 엄청추웠다.
호리를 구출하기 위해서 통닭집에 들려 통닭 통구이(12,000)을 주고 한 마리 구입했다.
혹시나 먹이를 먹다 목에 걸릴까봐, 큰뼈는 다 분리하고 살고기만  마련했다.
고기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날개 하나,다리하나는 제가 먹었습니다...
밤새 지켜보았지만 호리는 오지 않았다.
밤새 기다린 보람이 없어지나 싶어 속이 상했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29일 아침8시경 뒷 산쪽에서 호리가 슬그머니 내려왔다.
얼마나 반갑덥지. 숨을 죽이며 숨어서 계속 지켜 보았다.
슬그머니 덫 주위의 냄새를 맡고는 별 관심 없는 것 처럼 주위를 맴 돌았다.
그렇게 30분 정도 지났을까.
호리는 아주 조심 스럽게 덫 주위에 접근해서 덫 속으로 머리를 들이대고 아주 천천이 들어갔다.
이제 호리를 잡아서 치료할 수 있겠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호리가 먹이를 다 먹을 동안 덫이 닫히지 않았다.
호리가 너무 예민하고 영리하여 덫문이 내려가는 발판을 밟지 않고,  아주 조심스럽게 통닭만 다 먹고는 주위에 앉아 있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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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 주위에서 앉아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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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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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려고 하고 있다. (기뻐서 가슴이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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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 속에 들어가서  통닭을 먹고 있는데고 덫 문이 닫히지 않아 이게 웬일인가 덫 문쪽을 보면서 문이 곧 닫힐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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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 문이 닫히지 않고 호리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답답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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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고 조심성 많은 호리는 한 개씩 물고 나가 먹고, 다시 들어가 한 개씩 물고 나오는 것을 반복하면서 결국 다 먹어 치우는 동안 덫은 닫히지 않아 덫마저 또 실패했구나 싶어 암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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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을 다 먹고 앉아 있는 모습

주위를 돌다가 새끼에게 가서는 반가운지 새끼와 뽀뽀를 하고 놀고 있다가.
새끼가 어미(호리)가 아픈 것을 아는지 호리의 상처 부위를 혀로 핣야주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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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만나 뽀뽀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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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는 어미의 아픈 목을 혀로 핥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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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리를 구조하기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
호리는 절대 발판을 밟지 않을 것이고, 먹이만 먹고 다시 나갈 것이고 결국 또 잡히지 않을 것이다.
덫의 문에 줄을 묶어서 길게 연장하여 멀리서 숨어 호리가 들어가면 줄을 당겨 인위적으로 덫의 문을 닫아  잡기로 했다.
차를 타고 영천 시내까지 가서 호리를 유인할 삼겹살도 사고 덫 문에 묶을 빨간색줄(빨랫줄)도 구입해 왔다.
삼겹살을 구워서 다시 덫을 설치하고, 남은 삼겹살은 호리의 새끼에서 주었다.
아래 보이는 빨간줄이 호리를 잡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호리는 나타 나지 않고 속만 타 들어가고 있었다.
이때 다시 호리가 저기 멀리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면서 오는 모습이 보였다.
줄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었갔다.
덫 주위에 오더니 다시 경계하기 시작했다.
주위를  돌아 다니다 덫속에 들어갔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빨간색 줄을 당겨 덫을 닿는데 성공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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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당겨 덫 문을 닫도록 하느라 호리가 들어가서 문이 닫히는 그 순간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러나 정말 기분이 좋았다
밤새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함과 긴장감이 순식간에 없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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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기분이 좋아서 인지 가는 길이 멀 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호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그렇게 조심하였건만 결국 교활한 인간한테 걸려 들었구만...." 하면서 한숨을 내 쉬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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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해 임원장님이 마취를 하고 호리 치료가 시작 되었다.
호리의 목을 감싸고 있던 목줄이 제거되고, 상처 부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제거된 목줄의 둘레를 보니 진도견 5~6개월 정도 되는 애들의 목 크기 정도였다.
호리의 나이가 4살 정도 그러면 이 목줄이 3년넘게 호리의 목을 누루고 있었다.
호리의 목상처는 정말이지 너무 심했다.
목이 졸린 개들을 많이 구출하였지만 효리만큼 심한 아이는 없었다.
목줄 때문에 호리의 턱에는 어른 주먹 두 개 크기만큼 부어 있었다.
치료를 마치고 이제 호리가 회복 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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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하고 있는 임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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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동물농장 촬영하는 모습.

호리를 구조 할 수 있게 협조해 주신 제보자와 사슴농장 박수호씨께 감사 드립니다.
호리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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