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8700 vote 0 2003.06.16 (20:23:41)

♡살찐네♡
http://home.freechal.com/catopia/

스텔라는 남편의 죽음을 준비해왔었습니다. 의사는 그가 말기 암이라고 했고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맞서 남은 시간을 최대한 함께 보내려고 애썼었습니다.

데이브는 항상 재정을 잘 관리해 왔기 때문에 과부가 된 그녀에게 새로운 부담은 없었습니다. 단지 극심한 외로움만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삶의 목적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일부러 애를 가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너무나 윤택하고 풍요로웠습니다. 그들은 바쁜 직장과 서로에게 만족했었고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이 말이 맞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한 사람을 잃는다는건 보통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동안 그녀와 데이브는 친구들과 친척들의 계속되는 죽음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비슷한 나이였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신체가 스스로를 포기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죽어가고 있는것이었죠. 그들은 나이가 많았습니다!

데이브가 없는 첫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고 스텔라는 완전히 자기 혼자뿐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라디오 볼륨을 낮추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음악소리가 서서히 사라져갔습니다.

그녀는 자기에게 온 우편물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녀는 관절염때문에 고통을 느끼며 바닥에 있는 하얀 봉투들을 잡기 위해 몸을 숙였습니다.

그녀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서 봉투를 뜯었습니다. 대부분이 크리스마스 카드였고 그녀의 슬픈 눈은 친숙한 크리스마스 풍경과 애정어린 글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녀는 그것들을 피아노 위에 다른 물건들 사이에 놓아두었습니다.

집 전체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이라고는 그게 다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휴일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녀는 나무같은걸 가져와서 장식 할 마음이 없었으며 데이브가 직접 손으로 만든 고정판 조차도 짜맞출 생각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외로움이 스텔라를 완전히 감쌌고 그녀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눈물이 흐르도록 놔뒀습니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닥쳐올 겨울을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걸까요!

그 순간 예상치 못했던 초인종 소리가 들렸고 너무 놀란 그녀의 입에선 작은 비명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녀는 놀란 마음으로 나무문을 열고 덧문에 있는 유리창으로 밖을 보았습니다.

현관 앞에는 처음보는 젊은 남자가 서 있었는데 그가 들고 있는 커다란 종이박스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어깨넘어로 보이는 차길을 슬쩍 보아도 그가 누군지 알수 있을만한 표시가 전혀 없는 조그만 차 한대 밖에 없었습니다. 나이 많은 그녀는 용기를 내어 문을 살짝 열었습니다. 그가 말을 하기위해 문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쏜호프 부인입니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당신 앞으로 소포를 들고 왔는데요."

궁금해진 그녀는 문을 열었고 그 남자는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상자를 내려놓았고 그의 주머니 밖으로 나와있는 봉투로 손을 뻗었습니다. 그가 그것을 그녀에게 내미는 순간 상자안에서 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스텔라는 놀라서 펄쩍 뛰었습니다. 남자는 사과를 하며 웃었고 상자 뚜껑을 열기위해 몸을 숙였습니다. 남자는 스텔라가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뚜껑을 연채로 잡고 있었습니다.

강아지였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황색 래브라도 레트리버 강아지였습니다. 남자가 꿈틀거리는 강아지를 팔에 안고는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당신을 위한 선물입니다, 부인."

강아지는 상자에서 풀려난것이 너무 좋아서 몸부림을 쳤고 남자의 얼굴쪽으로 침이 흥건한 키스를 퍼부어 댔습니다.
그는 그 작은 혀로부터 턱을 피해가며 힘들게 말했습니다.
"원래는 우리가 크리스마스 이브때 얘를 데리고 왔어야 하는데요, 사육장 사람들이 내일부터 휴가라고 그러더라구요. 선물이 일찍온데 대해 기분이 안 상하셨으면 좋겠어요."

스텔라는 놀라서 제대로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르겠... 아니... 누가...?"

남자는 강아지를 내려놓고 스텔라가 들고 있는 봉투를 톡톡치며 말했습니다.

"이 편지안에 대충 모든것이 설명되어 있을거예요. 이 강아지는 자기 엄마 뱃속에 있을때 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거예요."

그 남자는 밖으로 나가려고 돌아섰습니다. 그녀는 절박한 심정으로 말을 꺼냈습니다.

"하지만 누가... 누가 산건가요?"

문을 여는동안 잠시 공백이 흐른 뒤 그가 말했습니다.
"남편분께서 사셨습니다, 부인" 그러고 그는 가버렸습니다.

모든것은 편지속에 있었습니다. 익숙한 글씨체에 넋을 잃은 스텔라는 강아지에 대해선 완전히 잊어버리고 몽유병 환자처럼 창문가에 있는 그녀의 의자로 걸어갔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글을 읽기 위해 눈에 눈물이 차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 편지는 남편이 죽기 3주전에 써서 개 사육장 사람들에게 준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강아지를 스텔라에게 주는 그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로써 그 편지와 함께 그녀에게 주라고 부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사랑과 격려와 강해지라는 충고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스텔라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기까지 기다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그 때까지 벗삼아 지내라고 강아지를 보낸것이었습니다.

그때서야 스텔라는 작은 강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강아지는 놀랍게도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헥헥 거리고 있는 강아지의 작은 입은 만화에서나 나오는 미소처럼 보였습니다. 스텔라는 편지를 옆에다 두고 황색 털뭉치에게 손을 뻗었습니다. 강아지는 생각보다 가벼웠습니다. 그 애의 크기나 무게는 소파 쿠션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그녀는 강아지를 품에 안았고 강아지는 그녀의 턱을 핥았습니다. 그러고는 스텔라의 목쪽에 꼭 들러붙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애정을 주고받은 후, 스텔라의 눈에선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고 강아지는 그녀가 우는동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강아지를 무릎에다 앉혀놓고 진지하게 쳐다봤습니다. 그녀는 젖은 볼을 대충 닦고는 힘내어 미소를 지었습니다.

"자, 꼬마야, 이젠 너와 나 단 둘이구나."
그의 분홍색 혀는 동의한다는듯이 헥헥 거렸습니다. 스텔라의 미소가 더 환해졌습니다.

그녀는 창문밖을 보았습니다.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눈이 내리는 사이로 이웃집 지붕에서 빛나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보였습니다. 부엌에선 캐롤송 "기쁘다 구주 오셨네"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스텔라는 갑자기 놀라운 평온감과 축복이 온몸을 씻어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사랑이 넘치는 포옹을 힘껏 받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녀의 심장은 고통스럽게 뛰고 있었지만 그것은 슬픔이나 외로움 때문이 아닌 기쁨과 놀라움 때문이었습니다. 스텔라는 다시는 외로움을 느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강아지에게로 다시 관심을 돌려서 말했습니다.
"얘야, 있지, 우리 지하실에는 니가 좋아할 만한 박스가 하나 있는데, 그 안에는 니가 엄청나게 감탄할만한 나무랑 크리스마스 장식이 들어있단다! 그리고 고정판도 아래층에 가면 있을거야. 어때, 같이 가 볼까?"

강아지는 마치 모든 말을 이해한것처럼 그 말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행복하게 짖었습니다. 스텔라는 강아지를 바닥에 내려놓고 일어서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 위해 강아지와 함께 지하실로 내려갔답니다.


캐씨 밀러

출처 "Chicken Soup for the Pet Lover's Soul" p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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