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살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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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전쟁견이 될 만한 개를 갖고 계십니까?"

이 메세지는 라디오와 신문을 통해 영국의 시민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 때는 1942년 7월,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이 독일군에 맞서 한창 싸우고 있을 때였습니다. 메세지는 계속 되었습니다.

"영국 육군성은 튼튼하고 똑똑한 개들을 훈련시켜 감시, 순찰, 구조, 전보배달, 지뢰 탐지 등에 쓰고자 합니다. 만약에 그런데 적당한 개를 키우고 계시고 국가를 위해 개를 빌려주실 수 있는 분들은 육군성에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8살 난 배리 레일턴은 서리(잉글랜드 남동부의 주) 톨워쓰에 있는 그의 집에서 그것을 들었습니다. 그 애는 강아지 때부터 길러온 6살 난 크림색 독일 셰퍼트 칸을 바라보았습니다. "너 전쟁견이 돼 볼래?" 배리는 칸에게 물었습니다.

배리는 자기 아버지 해리 레일턴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전쟁견 모집하는데 칸을 보내도 될까요?"

"너 정말 칸을 보내고 싶은거니? 걔가 똑똑하고 훈련 받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너 이걸 기억해야 돼. 그 애랑 꽤 오랫동안 헤어져 있어야 될거야." 역시 라디오에서 그 방송을 들은 레일턴씨가 말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요?" 레일턴씨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누가 알겠니? 얼마나 오랫동안 헤어져 있어야 될 지는 나도 모르겠구나." 배리는 개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칸은 똑똑해요. 나라가 얘를 필요로 한다면 얘를 보내는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배리, 이걸 생각해 봐. 칸은 못 돌아올지도 몰라."

"얘는 무사히 돌아올거예요." 배리는 아이들 특유의 낙천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레일턴씨는 육군성에 전화를 했고 얼마 후 서류가 날아왔습니다. 몇 주 후에 칸은 집을 떠나 전쟁견 훈련소로 가게 되었습니다. 배리는 칸에 머리에다 뽀뽀를 해 주고 잘가라는 인사를 하면서 울었습니다. 하지만 칸이 꼭 돌아오리라는 소년의 믿음은 확고했습니다.

훈련소에서의 필수 교육은 칸에게는 식은 죽먹기였습니다. 그 곳을 졸업한 후, 칸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6 대대로 배정받았습니다.

그 곳에서 칸은 조니 멀둔 하사관과 함께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아주 친해졌습니다. 그들은 2년 동안 보초병으로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1944년, 칸과 멀둔은 독일군이 주둔하고 있는 서유럽지역을 공격하기위해 연합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6대대의 군인들은 보트를 타고 네덜란드의 한 섬으로 가는 둑길을 포위하고나서 진흙 투성이의 물가를 1.6km 정도 걸어가야 했습니다.

사람들과 장비들로 무장된 그 공격 주정은 이른 아침 만조 때 적진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보트가 물가에 다다르자 적군의 총격이 시작되었고 포탄 하나가 배 중앙을 쏘았습니다. 군인들, 개들, 그리고 장비들이 모두 공중에 흩어지고 탄환으로 벌집이 된 배는 두 동강이 나서 물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멀둔과 칸은 얼음같이 차가운 물 속으로 떨어졌습니다.

군인들은 물에 뜬 자기 총을 잡고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칸은 물 위로 떠올라 물가에 보이는 빛을 향해 헤엄쳐 갔습니다. 칸은 물가 주변의 진흙탕에 빠지기도 했지만 다시 기어올라와 단단한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칸은 가만히 멈춰 서 있었습니다.

탐조등 불빛과 총탄이 진흙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군인들 사이를 할퀴듯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 칸은 대포가 터지는 소리와 부상당해 죽어가는 군인들의 비명소리들 틈에서 조니 멀둔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멀둔은 수영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물가에서 18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죽을 힘을 다해 물 위에 떠 있었습니다.

칸은 그 지독히도 차가운 물 속으로 다시 뛰어들어 멀둔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헤엄쳐갔습니다.

주인에게 도착한 칸은 멀둔의 군복 칼라를 물고 물을 지나 진흙을 헤엄쳐 가까스로 멀둔을 물가로 끌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대로 강기슭에서 쓰러졌습니다.

부상자를 나르는 사람들이 멀둔을 발견해서 그를 야전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칸은 멀둔 하사관이 병원에 있는 동안 내내 그 옆을 지켰습니다. 그들이 연대로 돌아오자 대대장은 칸을 딕킨 메달에 추천했습니다. 그것은 영국의 자선단체인 "병든 동물들을 위한 진찰소"를 설립한 마리아 딕킨의 이름을 딴 것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그리고 그 직후에 군인이나 민방위들의 복무기간 동안 딕킨 메달을 받은 동물들은 개 18마리, 말 8마리, 비둘기 37마리,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였습니다.

칸은 1945년 3월 27일, 군대 열병식 때 부대 지휘관으로부터 메달을 받았습니다. 메달에는 "6 대대에서의 복무기간동안인 1944년 11월, 포탄이 쏟아지는 가운데서 익사직전에 처해있던 멀둔 하사관을 구해냄" 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멀둔 하사관은 전쟁이 끝나면 칸을 데려갈 수 있게 해달라는 편지를 육군성에 수없이 보냈습니다. 하지만 레일턴 가족도 개를 돌려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부대가 해산되어 멀둔 하사관은 스코트랜드의 시민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칸은 레일턴의 집과 가까운 검역소에서 6개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12살이 된 배리는 일 주일에 세 번씩 칸을 만나기 위해 검역소를 방문했습니다. 칸은 6개월 동안의 검역기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해에 칸은 전국 개 토너먼트에 초대 되었습니다. 레일턴씨는 멀둔에게 스페셜 전쟁견 퍼레이드때 칸을 이끌고 가 달라는 편지를 썼습니다. 멀둔은 비록 잠시나마 칸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퍼레이드에는 딕킨 메달리스트 중 16마리의 개를 포함한 영국에서 가장 똑똑하고 재주많은 개 200마리가 나왔습니다.

퍼레이드를 하는 날, 칸은 다른 수 많은 개들과 함께 떼지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칸이 가던 길을 멈추고 고개를 들더니 귀를 바짝 세웠습니다. 공기의 냄새를 맡는 칸의 다리는 긴장되어 있었습니다. 칸은 레일턴씨가 잡고 있는 끈을 세차게 흔들어 뿌리치고는 큰 소리로 짖으며 총알이 튀어나가듯 털을 휘날리며 달려갔습니다.

만 명이 넘는 구경꾼들이 사람과 개의 기쁜 재회를 바라보았습니다. 멀둔과 칸이 퍼레이드 행렬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자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레일턴씨는 군중 속에서 멀둔을 찾았습니다. 그는 개의 털 속에 얼굴을 파 묻고 눈물을 쏟아내는 멀둔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흐느껴 울며 개 끈을 레일턴씨에게 넘겼습니다. 레일턴씨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배리와 제가 얘기를 해 봤습니다. 배리, 네가 아저씨에게 얘기 해 줘."

"칸은 아저씨 개인 것 같아요. 얘는 아저씨꺼예요. 아저씨 집으로 데려가세요." 배리는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얘기했습니다.

멀둔은 너무나 고마워 하면서 스코틀랜드의 항구 도시인 글래스고로 가는 급행열차에 칸과 함께 올라 탔습니다. 그들이 도착하자 역에는 수많은 보도진들이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몰려와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 갈때 쯤, 조니 멀둔은 리포터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이제는 우리가 평생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로사몬드 영
출처 "Chicken Soup for the Cat & Dog Lover's Soul" p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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