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
봉지는 새끼 고양이일 때 누군가 검정 비닐봉지에
넣고 묶어서 산책로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아침 일찍 산책을 가던 주민이 애처롭게
우는 새끼고양이 소리를 듣고 발견해 동사무소로 데려갔다.
동사무소 직원은 구청을 통해 유기동물로 가게 되면
안락사 될 것을 염려해 협회로 구조요청을 했다.
그래서 이곳 쉼터로 온 봉지는 처음엔 사람을 너무나
경계하는 전형적인 야생고양이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람을 따른다.
물론 따르는 사람은 이 곳 쉼터 고양이 집사뿐이지만,
여러 번 본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웬만해선 가지 않는다.
사람에겐 마음의 문을 잘 열지 않기에 입양을 어렵지만
항상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생활해 주는 고양이 봉지.
그에게는 어릴 때 쓰레기통 비닐봉지 속에서 구조 된 후
생활해 온 이 곳 쉼터가 세상의 전부이자 가장 안전하고
편히 쉴 수 있는 장소인 셈이다.
그리고 유일하게 믿는 집사는 덤.
Photo by 웅비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