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공지사항

동물구조협회를 방문하고...

나는 동구협에 가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동구협의 7년간의 동물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듣고, 보고, 잘 알고 있기에.. 그 곳의 동물을 모두 구할 수 있는 능력이 될 때는 달려 갈 수 있다. 그러나 구하지도 못하면서 비참한 동물을 보고 온다면 돌아오는 발 길은.. 마음은 어떠할까 ? 이것은 성남 모란 동물시장이나 대구 칠성 개, 고양이 시장을 보고 오는 마음과 다를 바 없기에... 양주의 동물보호소에 가본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동구협에서 동물보호단체와 그 동안 동물에게 잔혹하였던 동구협이 변화를 위해서 의논을 하겠다고하여 (아마 이것은 본 협회를 포함 다른 동물 보호단체와 많은 동물사랑하는 사람들이 환경부, 서울시청, 동구협에 항의 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그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2003년 1월 12일 일요일이다. 대구서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하여 양주 보호소는 오후 3시 30분이나 되어 도착하였다. 나는 과거의 동구협의 이야기는 될 수 있는대로 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다. 현재 그들이 그 곳 동물에게 속죄하는 마음을 진심으로 가지고 변화하겠다면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과거라고 해서 아주 옛날에 있었던 일이 아니다.

몇 달전에도 우리 동물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울렸던 사건 SBS 늑대복원이 있다. 협회 게시판에 올려 놓은 늑대복원 다큐는 아직 지우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동구협이 동물을 위하여 정말 잘 해가고 있는 것을 볼 때 지울 것이다. 정말 동구협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어 우리 동물들이 행복질 수 있다면 과거의 악몽은 씻을 수 있을 것이다.

넓은 장소와 넓은 사무실 등 우리 동물보호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한 넓은 땅과 괜찮은 장소에 양주동물보호소가 세워져 있었다.

오후 4시경,동구협 사무실에서 한국에 있는 동물을 위한 단체는 거의 다 모인것 같았다. 회의라기 보다는 그냥 탁자에 둘러 앉아 이야기하는 분위기로 진행하고 있었다.나는 이야기 도중 나 자신을 포함, 우리 동물사랑하는사람들이 언성이 높아지고 열 불을 올리면서 이야기하지는 않을까 걱정하였다. 왜냐면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순진무구한 동물 생명을 온갖 악랄한 방법으로 7년간 죽여 온 동구협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너무나 깊기 때문에 당연히 감정이 고조되고, 격하게 될 것을 예상하였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동구협의 회장 김수일씨와 부회장 김철훈씨와 소장 이덕재씨 등은 고개를 숙이고 과거의 동구협의 사람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잘하기 위하여 우리 동물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과 협조를 요청하고 있었기에 걱정하였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으로는 양주보호소를 개방하여 자원봉사자들을 부를 것이며 동물보호를 위하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듣겠다고 하였다.나는 일단 동구협 사람들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주고, 믿기로 하고, 회의를 끝내고 해가 지기 전에 동물들을 보러 가자고 하였다.

야생동물, 독수리, 부엉이, 소쩍새과 오리, 늑대 등 모두 보았다. 동물단체에서 보러온다고 음식도 많이 던져 주었고, 물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점과 잘못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였다.. 개, 고양이 막사라고 할지 숙소라고 하는 곳에 들어가 보았다. 그 곳은 처음 우리가 들어 갈 때 난방을 틀어 주어 숙소가 따뜻하엿다.. 우리가 오고, 안오고 관계없이 항상 이 정도의 따뜻함만 유지해 준다면 동물이 추위는 느끼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보러 온다고, 잘 해주고, 안 올 때는 동물에게 아무렇게 하는 일은 이제는 하지 않으리라 믿으면서...햇빛은 전혀 볼 수 없는 창고 같이 만든 숙소에 우리가 자주 쓰는 작은 철망우리에 개, 고양이가 한 마리씩 들어 있었다. 좁은 우리에 물그릇, 밥그릇을 두어야하고, 대소변도 보아야 한다. 개, 고양이는 어떻게 누울 수 있을까? 오물 위에 자던지 해야한다.

동물을 우리에 가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그런 때라도 한 마리 개나 고양이에게 철망 우리 두 개를 연결하여 먹는 곳, 자는 곳, 대소변 보는 곳이 구별이 되도록 공간이 있어야 한다. 동구협은 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고, 구조, 관리한다고 하여도 이래서는 안된다.

이 숙소는 모두 헐고, 새로 지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놀다가,, 비,바람, 추위, 더위를 피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있어야 한다. 물론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야 한다. 재정이 넉넉하면 좋은 시설을 설치하고 넉넉한 재정이 아니라면 거기에 맞추어 최대한 동물이 사는 날까지는 편하게 지내도록 해 주어한다.

야생조수들의 물그릇도 새들 몸 크기에 맞추어 충분히 목욕할 수 있는 큰 그릇이나 작은 그릇으로 바꾸어야 한다. 시장에 가면 고무로 된 큰 물통 종류가 많다. 음식도 적당 크기로 잘라 주어야 한다. 오리 보호소에 작은 연못도 물을 채워 주어야 한다. 그 곳의 사람들의 대답이 요즘 물을 넣어주니 얼어서 안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얼 때는 얼더라도 항상 물이 있어야하고, 새들은 아주 추운 날씨에 얼은 물에는 목욕을 하지 않지만, 날씨가 풀리고 물이 녹으면 추워도 목욕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우리 보호소에서 야생조수; 매, 부엉이나 소쩍새, 일반, 새들, 까치나, 비둘기 등을 돌보아 준 경험을 통하여 얻은 상식이다. 이런 문제점을 대표자에게 고치도록 건의하였다. 우선 당장 고칠 수 있는 문제 등은 고칠 수 있으나 시설문제는 다음 모임에서 구체적으로 의논하자고 하였다. 고쳐야 나가야 할 일이 아주 많을 것이다.

동구협의 일하는 분들은 지금의 동물숙소가 옛날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다고, 우리들이 좋아할 것으로 기대하였는지 모르지만.. 작은 우리 안에서 죽을 때까지 웅크리고 앉아있을.. 그리고 근심에 가득한 가련한 동물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었다.

나도 아래 이 정일회원이 쓴 글처럼 비관과 의심스런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런 어두운 마음에서 벗어나 희망을 가지고, 동구협의 책임자와 일하는 분들에게 계속 개선하도록 요구하여 그곳의 동물을 고통의 어둠에서 밝고 행복한 곳으로 나오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먼저 해야할 숙제이며 문제일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의 꿈이 달성되려면 많은 시간과 대화가 필요하고, 서로의 인내심도 절대 필요하리라 본다.

동구협에서 일하는 분들은 이제는 동물을 위하여 정말 잘 해보겠다는 정직한 마음과 각오로 노력해주기를 바라며, 그리고 우리들의 좋은 제안이나 의견, 조언을 귀찮게 여기지 말고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그렇게하여 동구협과 불화도 더 이상 생기지도 않고 좋은 동물단체로서 서로 우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 입양 이야기......................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양주보호소에서 가장 불쌍하게 보이는 고양이( 새끼 포함 6마리)와 북경 개, 페키니스 한 마리를 구조하여 대구 보호소로 데려왔다. 뒷다리 하나가 마비증세를 일으켜 뻗은 채로 기어다니다 보니 발까락 부분이 헐고, 썩어들어가고 있는 약 4개월 된 고양이 한마리와.(2003년 1월 9일 양주보호소에 입소) 작은 우리속에서 밥과 물 그릇이 붙은 긴 그릇을 두 개나 넣어 어미와 새끼 4마리는 계속 앉아 있어야 하고 대, 소변도 그 자리에 보아야 하는 딱한 고양이 가족도 데려왔다.

성격이 매우 예민한 고양이들은 개들보다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음식을 거부하기는 예사이고, 심지어, 대, 소변도 일주일씩 참고 지낸다. 어미 앞에 수북히 놓인 사료를 먹은 흔적도 없는 어미는 음식을 죽지 않을 만큼 작게 먹은 탓인지 젖이 나오지 않아 새끼한 마리는 이미 죽어 있었다.

나머지 3마리도 약해 보였다. 도저히 그 가족을 두고 그냥 대구로 향 할 수 없어 4식구들도 차에 태웠다. 그리고 들어온지 일주일 되었다는 북경 개, 페키니스는 회원 이정일씨가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대구로 같이 가게 되었다.

그날 낮에 사무실에서 회의 도중 갑자기 애절하게 우는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 들었다. 무언가 불편함을 느껴 우는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회의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모두들 새끼울음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하였다. 아니면 회의도중이니 못 들은 척 그냥 내 버려두는 것인지는 몰라도 나는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

대구서 같이 올라온 회원 하영란씨를 불러 고양이가 우는 곳으로 가보도록 하였다. 곧 새끼울음소리가 그쳐 비로서 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나중 그 회원에게 물어보니 약 1개월 된 어린 새끼가 어미를 찾는 울음 같애서 품안에 안아주니 울음을 그쳤다고 하였다. 이런 연유로 해서 나는 그 새끼 두 마리도 데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대구로 가는 동물구조하는 엠브렌스 차안에서 어미 고양이와 4개월 된 다리 아픈 고양이는 통에서 나와 북경개 곁으로도 가고, 이리 저리 차안을 돌아 다녔다. 그러나 아무 문제없이 모두 착하여 대구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1월 15일 현재 데려온 어미는 맛 좋은 음식을 주니 잘 먹었다. 다행히 이제 젖도 잘 나오는지 새끼들이 젖을 잘 빨고 있고, 페키니스는 어제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큰 병은 없었고, 약간의 피부병과 털이 뭉쳐서 있어, 털도 깍고, 목욕도 시키고 난 뒤 불임수술을 즉시 시켰다.
대체로 개들은 고양이와 달리 성격이 원만하고 명랑하여 보호소에 와도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잘 적응한다. 이틀 간 격리 시키고, 내어주니 곧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놀았다.

아래는 동구협에서 찍은 사진들.

.

동물단체들과 동구협 회장과 부회장(야생동물 그림 앞에 있는 두분)과의 간담회

개, 고양이 숙소. 앞 천막 안은 개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이용되지
않고 대신 보이는 개집에는 개들이 묶여있었다.

차가 보이고, 불빛이 보이는 곳이 사무실. 안 쪽에는 동물병원이 있지만 수의사는
없다. 사무실 앞 천막에는 야생조수, 독수리가 있었다.

왼쪽에는 독수리, 건너편에 보이는 곳은 야생조수들, 부엉이, 소쩍새 등이 있었다.


독수리들 방.


솔 부엉이.


협회서 구조한 새끼 3마리와 어미. 그리고 앞 쪽에 테비 무뉘 1개월 정도 된 새끼 고양이 두 마리는 사무실에서 울었던 꼬마들이다.

협회 보호소에서 하루 밤 지낸 두 꼬마.

대구 보호소로 오는 엠브렌스 차안에서 북경개와 뒷 다리 한쪽이 뻗쳐, 굽힐 수 없어 끌다보니 발 가락 있는 부분이 욕창이 생기고 썩어가고 있었다.

북경개 페키니스는 아주 착하였다. 고양이 두 마리가 통에서 나와 차 안을 다니면서 자기 곁에 가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앞에는 다리 아픈 4개월 정도 된 새끼 고양이.

앞 모습이 예쁜 북경 개.

어미가 불안한지 통안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새끼들이 밟힐 염려가 있어 어미를 밖으로 내 놓았더니 5섯 꼬마들은 잠을 잘 자고 있었다.

아마 이개는 욕셔 테리어 종류인 것 같은데.. 들어올 때 길에서 배회하다가 털이 뭉쳐진 것 같았다. 협회는 다음 주에 다시 한번 동구협을 방문하여 가장 불쌍하게 보이는 개들과 고양이들을 좀 더 많이 협회 보호소로 데려올 계획을 하고 있다.

동구협 우리 속에 있을 때 한쪽 다리가 마비된 4개월된 고양이.

죽은 새끼를 핥아주고 있는 어미, 하영란 회원이 그 새끼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새끼 고양이와 어미. 물그릇과 밥그릇이 공간을 다 차지하고 어미가 누워 새끼를 젖 먹일 공간도 없다.

예쁜 북실강아지. 사이에 고양이, 사이에 개 이런 식으로 동물을 넣어두었다.


2-3평 되는 공간에 약 10마리의 개, 고양이가 우리하나 마다 들어가 있었다.

귀여운 토끼가 늑대 우리 앞에 앉아 있었다. 아래는 토끼들이 굴을 파고 들어가 쉬고, 놀 수 있는 장소다. 토끼들이 여기서 평화롭게 끝까지 살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늑대들은 수북히 던져져있는 닭고기를 쳐다보지도 않고, 먹지도 않았다. 혹 그 전에 살아있는 고양이를 많이 던져주어 그것에 입맛이 들어있지 않은지 궁금하다. 시설 좋고 사랑받을 수 있는 국내나 외국단체에 늑대를 기증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저희끼리 싸워 얼굴에 흉터가 있다.


늑대우리 철망 사이가 너무 넓고, 가는 것 같아 위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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