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43117 vote 0 2011.04.16 (16:28:03)

까뭉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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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지역에 살고 있는 까뭉이엄마는 집밖에 있는 야생고양이들에게 규칙적으로 밥을 주어왔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시댁으로 이사를 가게되었습니다.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온 것 같고 마음이 내내 좋지 않았던 까뭉이엄마는 친정집이 그곳에 있어 갈 때 마다 고양이들이 잘 있는 지 보고오고는 했는데 어느 날 와 보니 밥주는 고양이들 중 한 마리였던 까뭉이의 등에 시뻘건 상처가 크게 나 있었습니다.

그 상처를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집에는 이미 3마리의 고양이가 있고, 시댁식구들과 함께 살고 있어 까뭉이를 집으로 데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한 끝에 까뭉이엄마는 협회로 전화를 하였고,  협회장님은 도움을 주기로 하고 보은보호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대구로 데려온 까뭉이는 병원에 가서 마취, 소독하고 아파트사무실에서 보살폈습니다. 수의사는 산에 설치된 불법올무에 걸려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며 생긴 상처인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까뭉이는 반야생고양이로, 사람을 매우 두려워하는 성격이었지만, 차츰 순화되어갔습니다. 한 때 매일매일 소독해주는 지선씨를 싫어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발톱내지 않은 앞발로 물그릇, 밥그릇을 갈아주는 손을 톡톡 쳐보며 '친해져도 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까뭉이는 불임수술도 받고, 이제 케이지생활에서 벗어나 다른고양이들과 어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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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동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모습(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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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많이 좋아진 까뭉이(3/26)



글 : 김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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