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이 동네에서 2개월 된 어린 고양이가 재래식 화장실에서 빠져 협회 구조 직원에 의해 구조된 적이 있었다.
2009년 2월 17일 같은 동네에서 다른 화장실에서 큰 고양이가 빠져 울부짖고 있다고 하였다.
협회가 그 소식을 접하고 즉시 구조직원을 보냈으나 거리상 약 20분 걸리므로 그 사이 고양이는 오물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협회는 우선 신고한 분에게 구조직원이 갈 때까지 긴 나무판이나 못 쓰는 이불이라도 주워 화장실에 걸쳐주도록 부탁하였지만 자기는 아무 것도 못한다면서 빨리 구조 오기만을 재촉하였다.
다급하여 대구 달서 119 소방구조대에 연락하여 긴급 도움을 요청하였다. 협회 직원이 현장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고양이는 희생될 수 있으므로 119구조 대원들이 현장에 먼저 가 주기를 부탁하였던 것이다. 119 상황실은 지체없이 현장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대기하고 있는 달서구조대에게 연락하였다.
문제의 화장실
사람들이 용무를 마치면 항상 문을 닫아두면 동물들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 갈 일이 없을 것이다. 동네 누군가가 문이 열린 상태에서 고양이에게 겁을 주었거나 쫓아 놀란 고양이가 그 곳으로 뛰어들다가 실수로 똥통 속에 빠진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주인이 일부러 빠뜨렸을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사진에서 보듯이 화장실이 너무 더럽고 구역질 날 정도이다. 119 소방 구조대들은 즉시 현장에 출동하였고, 그 중 한분이 후레쉬로 변기 안을 들여다 보았다, 시커먼 공간에 큰 고양이의 얼굴이 오물 위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 밑의 몸은 오물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고 하였다. 고양이는 "살려달라"고 계속 처참한 울음으로 목이 다 쉬었다. 구조대에서 동물들의 위급 상황일 때 사용하는 긴 장대 올가미로 그 고양이를 올리는데 성공하였다고 하였다.
사람을 따르는 이 착한 고양이는 구조된 후 계속 서럽게 울부짖었다. 이 고양이는 아마 신고한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 같았다. 신고한 사람은 똥통 속에 빠진 고양이 때문에 화장실에도 못 갔다며 고양이가 들어있는 이동장을 발로 차면서 화풀이를 하여 구조직원과 다투기도 하였다.
119 구조대들은 협회 직원이 도착하였을 때는 고양이를 똥통에서 건져내고 물을 퍼부어 똥물을 좀 씻겨냈다고 하였다.
오른쪽 눈은 회색으로 덮여 오래 전에 실명된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의 원 주인 성격으로 보아 제대로 보살핌도 못 받아 고통스럽게 살아 온 것 같고 약 1년 된 암컷이었다.
용희는 보호소에서 목욕을 한 후에, 하혈을 많이 하였다. 아무래도 임신한 상태였는데 대단한 쇼크로 인해 그렇게 된 것 같았다. 현재 시지동물병원에 입원중이다.